신촌 the sand에서
1월 31일에 체험(?)한 '어둠속의 대화'는 포스팅을 하기도 전에 또한번의 기회가 생겨 미루기로 했다. 사실 그날의 일들이 모두 백일몽처럼 기억이 흐릿한데, 이것 역시 사람이(혹은 기억이) 시각에 의지하기 때문이리라. 두번 하면 그나마 좀 낫지 않을까?
암튼 날짜도 우연찮은 2월 28일로, 1월과 2월의 마지막은 시각외의 감각을 일깨우는 시간을 가지게 됐는데, 이러한 좋은 전시(?)를 알려준 지인과 다시한번 기회를 가지게 해주는 학교에 감사하다.
2.
신촌에서 차와 와플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시간.
박장대소를 하기도 하고, 지나간 날들과 사람들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무엇을 하고픈지 바램을 말하고
조금은 지루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던 그런 시간을 보내며, 이렇게 편하게 연락하고 만나 얘기하면 좋을 몇몇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다.
지난 해 갑작스럽게 지인과의 사별을 경험하며 그의 안부를 묻기를 주저하다 미루었던 자신을 많이도 책망했는데
여전히 나는 조심스럽고 변명을 늘어놓으며 미루는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가 또 언젠가 후회하겠지만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는 순간 머리속이 새하얘지는 걸 느낄 때는 그저 다시 폴더를 닫는
방법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내 지인들은 거의 모르는(거기다 요즘은 나조차도 신경쓰지 않는 주제에) 블로그에 소심하게 안부를
물어본다.
"잘 지내는지. 요즘 그대는 행복한지."



